

망경강 하류가 서해에 접하며,멀리 고군산
열도를 바라보는 자리에 망해사가
자리하고 있어요.
신라 문무왕 11년(671년)에 부설거사가
이곳에 와 사찰을 지어 수도한 곳이예요.
조선시대인 1589년(선조12년) 진묵대사가
망해사 낙서전을 세웠고,1933년 김정희
화상이 보광전과 칠성각을 중수 했어요.

진묵대사가 망해사에 계실때는 바닷가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어 해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하루는 굴을 따서
먹으려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왜 스님이
육식을 하느냐며 시비를 걸자 스님은
"이것은 굴이 아니라 석화(바위에 핀 꽃)다"
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석화의
어원이 바로 진묵대사와 얽혀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겨울의 쓸쓸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앙상한 나무의 자태가
고즈넉한 사찰의 느낌을 더욱
자아내게 하네요.


사찰을 두르고 있는 담장이 야트막하게
지어져 있어 경계를 두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가리지 않아서 조화롭네요.

극락전

삼성각

망해사 낙서전
조선 선조 22년에 진묵스님이 처음 지은
것으로,1933년과 1977년에 고쳐
지었어요. 이 낙서전은 평면이 'ㄱ'자
형으로, 건물 한 켠에는 마루를 놓고
그 위에 근래에 만든 종을 걸었어요.
다른 켠에는 방과 부엌이 딸려있어,건물이
법당겸 스님의 거처로 사용되었음을
알수 있어요.


망해사의 팽나무
진묵대사가 낙서전 창건을 기념하여
심은 것으로 전해져요.
이 두 그루의 팽나무는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더불어 망해사의 명물이예요.


범종각


낙조의 시간까지 못기다리고
발걸음을 옮겼어요.
살을 에이는 바람에 혹여 몸이 상할까
두려워 두번째로 가볼 망해사 전망대로
달려갔어요.

전망대 꼭대기에는 시원한 풍광과
함께 이름모를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비행하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
저 새들은 알지만
우리네 삶은 과연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한걸음씩 좋은 것을 보며
좋은 생각을 하면
우리네 삶도 이 자연과 닮아가지
않을까요?
